라플란드 여행의 2일째 일정으로 아이스 호텔에 왔다. 이곳은 1989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세계 최초의 아이스호텔이다! 

아이스바의 메뉴- 실제로 얼음으로 만든 컵에 음료를 담아서 판다.

아이스 호텔의 아이스바

 

그리고 아이스 호텔에는 실제로 숙박이 가능하다!! 겨울에만 오픈하고 봄이 되면 녹아버린다. 즉 호텔 자체가 사라져 버려서 숙박이 불가능하다ㅋㅋㅋㅋ매년 녹고 매년 다시 짓는 것이다 정말 대단해..이렇게 정교한 작업을 매년 한다니! 그래서 숙박비가 비싼가 보다..! 여기서 1박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일 것 같긴 하다ㅋㅋㅋ아 이 얼음을 만들 때 필요한 물은 근처 강에서 끌어온다고한다. 그리고 봄에 얼음이 녹은 물도 다시 강으로 간다. 

​안에는 이렇게 얼음을 조각하고 있는 분도 계셨다. 정교하게 작업하시는 게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했다. 아이스 호텔 사진을 많이 찍어왔는데 왜인지 모르지만 사진이 계속 엑박뜬다..속상속상. 방마다 테마도 조금씩 다르고 얼음 조각도 진짜 정교하게 잘 만들어놨다.

​아이스호텔에서 순록농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북유럽의 원주민인 사미인(sami)들이 순록을 기르고 있다. 이들의 삶은 순록과 매우 밀접하다! 순록을 사육하면서 고기와 가죽, 모피 등을 얻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간다. 겨울엔 마을에 머물면서 지내다가 여름이 되면 유목생활을 하면서 순록을 자유롭게 풀어놓기도 한다고 한다. 순록한테 직접 먹이를 주는 시간도 있었다. 

​처음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때는 뿔에 찔리는 거 아닌가 하면서 무서웠는데ㅋㅋㅋㅋ내 손에 있는 먹이를 먹는 걸 보니까 너무 귀여웠다ㅠㅠㅠ그래도 갑자기 자기들끼리 달릴 땐 조금 무서움 무서우면서 귀여운 Reindeer 녀석.. 

유독 이 순록이가 내 먹이를 많이 먹었다. 뿔이 너무 예쁘게 생기지 않았나요? 마치 동화에 나오는 순록같아 예쁘다 너..그러고보니 나는 어렸을 때도 동물한테 먹이 주는 체험을 별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시간이 유난히 재밌었나 보다ㅋㅋㅋㅋ신나서 같이 사진 찍고 영상도 찍고 했다.

먹이주기가 끝난 뒤에는 사미인들의 전통가옥인 사미텐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았다. 순록고기 한 조각이랑 저 따뜻한 국물을 마시면서 사미인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었다. 맛은 고기로 우려낸 국물 같은 맛이 나면서 맛있었다. 순록 고기도 훈제향이 나는 육포 같았다.  

​일정이 끝나고 아비스코 숙소로 왔다. 숙소뷰에는 멀리 강이 보였는데 노을 즈음에 핑크하늘이랑 같이 보면 꼭 에비앙 느낌..아시나요..? 북유럽 자연은 예쁘다고 말하기가 입아프다. 사진은 시스템볼라겟에서 구매한 맥주 네캔ㅎㅎㅎㅎ

 

마시멜로 구워먹기

저녁 먹고 숙소에서 약간 떨어진 텐트에서 다 같이 또 모닥불을 피워놓고 마시멜로우도 구워 먹고 맥주 마시면서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이때 미국에서 온 친구가 각 나라의 joke에 빠져서 한참 조크얘기를 했다ㅋㅋㅋㅋㅋ한국의 조크도 궁금해했는데 우리나라 말장난은 이해 못할 거라고 이건 한국어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도 알려달라길래 '오렌지 먹은 지 얼마나 오랜지?' 이거를 설명해줬는데 이거에 꽂혀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말도 모르는데 이게 웃긴 게 신기했음 사실 얘가 워낙 밝은애라 뭐든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로라는 나올 생각을 안 했고 슬슬 피곤해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또 맥주를 마시고 내일은 꼭 오로라를 보자며 다짐다짐..! 

lays 감자칩 저때 먹은 맛이 짱맛있었다

2019.02.25-03.03

학교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 몇 가지 준비되어있었다. 내가 간 Lapland 트립, 러시아 트립, ESN Sea Battle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내 목표는 오로라를 보는 거였으므로 라플란드 트립만 신청했다. 아마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면 학교마다 꼭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별표!)

교환학생을 오고 첫 여행이었기 때문에 설렜음 게다가 첫 수업을 종강하고 가는거라 더더욱 x3 하지만 그만큼 걱정되는 게 있었으니ㅎㅎ....

바로 버스를 타고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해야한다. 구글지도에서 보이다시피 여기서 저 위에 별표 지점까지 거리를 단체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 좌석이 정말 좁았다.. 우리나라 고속버스 우등 정도만 돼도 훨씬 좋았을 거야. 자다가 일어나서 넷플릭스 보는걸 계속 반복했다. 17시간? 정도가 소요됐고 내 인생에 앞으로 이렇게 오래 버스를 타볼 일이 있을까 싶었다ㅋㅋㅋㅋㅋ

 

맥스버거 vs 버거킹

가면서 중간에 두 번정도 쉬어갔는데 휴게소 느낌은 아니고 주로 주유소+편의점+햄버거 가게 정도 있는 정도였다. 처음에 내려준 곳에는 버거킹이 있어서 치즈버거+감튀+콜라를 먹었다. 감튀가 너무너무 맛있는걸요ㅠㅠㅠㅠㅠ그다음 에는 MAX 버거! MAX버거는 스웨덴 국민버거라고 할 수 있다ㅋㅋㅋ나도 스웨덴에 오고 나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몇 시간 전에 버거를 먹었지만 또 먹기로 결정함. 이건 맛 비교를 위한 것이다ㅎ이게 마지막 휴게소였으니까 지금 아니면 먹을 수가 없다구요 절대 버거킹에서 배가 안차서 또 먹은 건 아니다. (머쓱) 역시 기본 치즈버거를 도전해봤음 원래 어디든 기본을 잘하면 맛집 아닌가요. 맛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만 감튀는 버거킹>MAX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아침에 키루나(Kiruna) 도착

숙소에 도착해서 조식을 먹고 방을 배정받았다 콤비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은 두 팀으로 나눠졌고 한 팀이 콤비투어를 할 때 나머지는 워킹투어를 하는 스케줄이었다. 콤비투어는 개썰매를 탈 수 있는 옵션이고 추가로 신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 내 목적은 오로지 오!로!라! 였기 때문. 재밌어 보이긴 했는데 장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했더니 이미 체력이 바닥나있었다ㅋㅋㅋㅋ친구들이랑 신청 안 하길 잘했다면서 천천히 시내를 구경하고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은 키루나 교회이다. 워킹투어를 하면서 구경했는데 건물이 되게 특이하게 생겼다. 

여기는 교회 내부! 나름 웅장하게 생긴 교회였다. 쓱 둘러보고 나옴

 이건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종탑이다. 이날 날씨가 끝내주게 맑아서 파란 하늘에 붉은 건물이 있는거 자체가 예뻤다.

(저 사진에 검은 점이 보이시나요.....렌즈 청소가 안 돼있는걸 나중에 사진 확인하면서 알았다ㅠㅠㅠ카메라 초보 티내기..사진마다 검은 점이 찍혀있어서 마음이 아프다ㅠㅠㅠ)

키루나는 철광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의 철광산이 세계 최대의 지하광산이라고 한다! 멀리서 이렇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철광산을 마지막 지점으로 짧은 워킹투어가 끝났다. 가이드 알렉스가 마트 위치 같은 것을 알려주고 지금부터는 자유시간! 우리는 마트에서 먹을 걸 좀 사고 추운 지역에서는 보드카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시스템볼라겟에서 술도 샀다. 저녁도 먹고 오로라 시간대가 되기만을 기다림ㅎㅎㅎㅎ

밤 9시-10시 사이쯤에 숙소에서 나왔던 것 같다. 알렉스가 알려준 오로라 뷰포인트를 향해서 무작정 걸었다. 진짜 이때 엄청난 중무장을 하고 나갔다ㅋㅋㅋㅋㅋ스팟까지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 데 갔더니 사람도 거의 없었고 알렉스와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은 다 어디 있는 거지..? 싶었음 무엇보다 하늘에 오로라도 없었다..하늘에 있는 별만 실컷 보다가 내일은 아비스코에 가는 날이니까 내일은 제대로 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심함.

그런데 숙소로 가는 도중에 알렉스가 단톡에 메세지를 보냈다.

뭐야????뭐야뭔데???오로라 떴대???이러고 셋이서 혼란에 빠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우리는 오로라를 볼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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